강추위와 눈 소식이 유독 반가운 지역이 있다. 강원도의 대표적인 눈의 고장 평창이다. 강추위에 강이 얼어붙고, 쏟아진 눈으로 산과 들이 하얗게 변하면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. 당연히 노는 법도 남다르다.
얼음 위에서 놀자 - 평창송어축제
평창송어축제는 포근한 날씨에 오대천 강물이 얼지 않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축제를 시작했다(1월 29일까지 운영). 지금은 오대천이 꽝꽝 얼어붙었다. 얼음 두께가 20㎝를 넘겨 모든 프로그램을 정상 가동 중이다. 새해 연휴 동안 5만여 명의 입장객이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.
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송어얼음낚시와 송어 맨손 잡기. 잡은 송어는 먹거리 촌에서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다. 낚시에는 제한이 없지만 퇴장할 때는 1인당 2마리까지만 반출할 수 있다. 대관령 일원에서 벌어지는 대관령눈꽃축제도 오는 2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.
초보여도 괜찮아 – 휘닉스파크
‘평창의 겨울’ 하면 역시 스키장이다. 휘닉스 파크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무료 스키 입문 강습을 열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. 휘닉스 관계자는 “12월 한 달간 주말은 모두 마감, 평일도 85% 이상 자리가 찼다”고 말했다.
스키 입문 강습은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된다. 오전 10시와 오후 2시, 하루 2회 그룹별 약 10명 내외로 2시간씩 진행한다. '인생 첫 스키를 만나는 120분'이라는 주제로 스키를 신고 벗는 것부터, 눈 위에서 적응하고 넘어지는 것까지 하나하나 알려준다. 강습에 필요한 장비도 공짜로 대여해 준다. 객실당 최대 2명까지,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. 스키를 못 타거나 아이가 있는 가족은 스노우빌리지에서 놀면 된다. 눈썰매, 키즈놀이터 등 놀 거리가 다양하다.
낭만 가득한 눈길 – 오대산 선재길
단풍으로 유명한 오대산(1563m)은 겨울에도 아름답다. 관람객이 줄을 잇는 전나무숲길의 번잡함이 싫다면, 오대산 선재길을 걸으면 된다. 월정사부터 오대산 중턱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10㎞ 길이의 오솔길인데, 풍경도 그윽하고 옛길을 걷는 재미도 크다. 길도 완만한 편이어서 발이 편하다.
상원사에서 30여 분 등산해 오르면, 오대산 비로봉 중턱의 적멸보궁(1189m)에 이른다. 절집이 험준한 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틀어 앉은 이곳은 오대산의 숨은 절경이다.